남미 여행 후기 (페루)
ペルー작년 여름, 7월과 8월. 비수기라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계절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남미는 어떤 시기에 가더라도 충분히 압도적인 풍경과 경험을 선물하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시계 반대 방향 루트, 쿠스코 인, 브라질 아웃으로 한 달간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혼자 가서 고군분투하면서 얻은게 많은 여행이라 저도 제 경험을 공유드려요!
📍리마
리마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도시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복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저는 안전하다고 알려진 미라플로레스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감도는 동네였고, 해안 절벽 위에 자리한 Larcomar 쇼핑몰에서는 바다와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반면, 구시가지 쪽은 위험하다고 하여 가지 않았습니다. 첫날 묵었던 숙소는 한인민박이었는데, 낯선 대륙에서 한국어가 들린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이카 + 와카치나
리마에서 이동해 도착한 곳은 이카, 그리고 사막 속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였습니다. 오아시스는 처음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버기투어와 샌드보드였습니다.(2시간 / 25솔, 투어사마다 재미 차이 큼)
사막의 모래언덕을 거칠게 달릴 때 느껴지는 스릴은 놀이기구와는 전혀 다른 차원이었습니다ㅋㅋ 다만 사막 오르기가 힘들어서 샌들 + 크록스가 훨씬 나았습니다.
📍와라즈
숙소는 두군데 추천드립니다
-Big Mountain: 아침 일찍 체크인 가능, 조식·요리·테라스에서 설산 뷰, 1층 여행사 편리.
-Akilpo Hostel: 저렴, 부엌·휴게실, 짐 보관 가능, 와이파이 좋음. 캡슐형 다인실 분위기. 직원 한국어 가능.
여행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곳은 와라즈였습니다.
보통 파론 먼저 가고 69호수 가시더라고요. 파론 호수는 50솔 (입장료 $5 별도)였던 것 같습니다.
먼저 찾은 파론 호수는 분명 아름다웠지만, 호수에 오르는 길보다 오히려 그곳까지 가는 차 안이 더 힘들었습니다. 끝없는 비포장 돌길을 오르내리며, 차 안에서 내내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전한 69호수.
새벽 5시에 출발해 밤 7시에 돌아오는 여정이었습니다. 4600m 고지에서 경험한 것은 경이로움과 동시에 고통이었습니다. 숨이 차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끝이 저리기 시작했습니다. 3구간이 특히 힘들고 “언제 끝나나”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하지만, 정상에 도착해 눈앞에 펼쳐진 하늘빛 호수를 보는 순간 모든 고생이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해 끝까지 챙겨준 여행 동료와 우연히 다시 만난 친구가 있었기에 더 버틸 수 있었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게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춥긴한데 걸을때마다 더워져서 옷은 반팔+맨투맨+경량패딩 추천드립니다. 가벼운 배낭 필수. 과일·초코바 간식 챙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쿠스코
기념품 쇼핑은 쿠스코가 가장 저렴 (특히 아순타 거리)했습니다.
쿠스코는 여행의 중심이자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숨이 가빠오르는 고산 증상을 느꼈지만, 금세 적응해야 했습니다.
마추픽추 오전권을 구하지 못해 오후에 입장했는데,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를 잃어버린 것을 크게 후회했습니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왔는데, 무릎이 후들거릴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간다면 투어사 없이 2박 3일 코스로 하루 종일 마추픽추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쉬움이 큰 만큼, 그만큼 강렬했던 곳이었습니다.
기념품은 쿠스코에서 가장 싸게 사고, 아구아스칼리엔테스의 물가에 놀라고, 고산병 때문에 초코바조차 삼키기 힘들었지만… 고산지대 대비 약 필수입니다 ㅋㅋ
결국 제게 남은 건 단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가길 정말 잘했다.”